바이브 코딩을 시작하면 코드를 짜는 일은 생각보다 잘 풀린다. 정작 막히는 건 그 앞 단계 — "무엇을 만들지" 정리하는 기획, 즉 PRD다. 챗봇에 "대충 PRD 만들어줘"라고 하면 매번 구조가 다르고 항목이 빠져서, Cursor나 Claude Code에 넘기기엔 영 불안하다. 그래서 PRD를 9단계로 나눠 빈칸을 채우듯 작성하는 무료 웹 도구를 만들었다.
먼저 써보고 싶다면 → symphony-prd.vercel.app · 아래에 이 도구를 왜 만들었고, 어떻게 쓰는지 정리했다.
01 진짜 병목은 코드가 아니라 기획이다
바이브 코딩에서 도구는 점점 똑똑해지는데, 정작 그 도구에 "무엇을, 왜, 어떻게"를 정확히 전달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 몫이다. 입력이 부실하면 결과도 부실하다. 그리고 그 입력을 만드는 게 바로 PRD다.
기존 방식의 문제는 일관성이다. 챗봇에 그때그때 물으면 형식이 들쭉날쭉하고, 목표·테스트·데이터 모델 같은 항목이 통째로 빠지기 일쑤다. Symphony PRD는 이 과정을 고정된 9단계 폼으로 묶어, 빠짐없이 생각하도록 강제한다.

02 막막함을 9개의 칸으로 쪼갠다
막막함의 정체는 대개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름"이다. 그래서 PRD를 한 번에 쓰지 않고, 아이디어(S1)부터 최종 문서(S9)까지 아홉 칸으로 나눴다. 첫 단계는 5W1H — 누가, 무엇을, 왜, 언제, 어디서, 어떻게를 채우는 것만으로 머릿속 아이디어가 문장이 된다.

| 단계 | 내용 |
|---|---|
| S1 | 아이디어 구체화 (5W1H) |
| S2 | 목표 · 페르소나 (SMART) |
| S3 | 기능 명세 (MoSCoW) |
| S4 | 사용자 흐름 |
| S5 | 기술 스택 |
| S6 | 데이터 모델 · API |
| S7 | 테스트 (Given-When-Then) |
| S8 | 마일스톤 · 일정 |
| S9 | PRD 문서 생성 |
03 API 키 없이, 무료 AI로
이런 도구는 보통 "OpenAI API 키를 넣으세요"로 시작한다. 그런데 키 발급은 번거롭고, 쓰는 만큼 돈이 나가고, 잘못 관리하면 유출 사고로 이어진다. 그래서 키를 아예 받지 않기로 했다.
대신 각 단계에서 "AI로 채우기"를 누르면 프롬프트가 클립보드에 복사되고, 무료 ChatGPT/Claude/Gemini 창이 열린다. 거기에 붙여넣어 답을 받고, 그 답을 다시 도구에 붙여넣으면 끝이다.

프롬프트에는 "JSON 형식으로만 답하라"는 지시가 박혀 있어서, 챗봇은 아래처럼 정해진 구조로 답한다. 이 덕분에 답을 그대로 가져와도 도구가 자동으로 파싱한다.

04 붙여넣으면 채워진다
받은 JSON을 붙여넣으면 도구가 파싱해서 "이렇게 채워집니다"를 미리 보여준다. 확인하고 "적용"을 누르면 폼에 그대로 반영된다. 키도, 로그인도, 비용도 없이 AI의 도움을 받는 셈이다.

05 칸을 채우다 보면 빠진 게 보인다
각 단계는 그냥 입력칸이 아니라, 검증된 사고 프레임이다. 기능은 MoSCoW(Must·Should·Could·Won't)로 나눠 우선순위를 강제하고, 목표는 SMART로, 테스트는 Given-When-Then으로 적게 한다. 정해진 틀에 맞춰 채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빠진 부분이 드러난다. 이게 "그냥 챗봇에 한 번 물어보기"와 가장 다른 지점이다.

06 결과물 — 코딩 에이전트에 바로 먹인다
마지막 단계에서 지금까지 채운 내용을 PRD 문서로 합친다. 그냥 PRD.md 하나가 아니라, Claude Code용 CLAUDE.md, Cursor용 .cursorrules, 작업 분해 tasks.md까지 함께 내보낸다. 이 파일들을 코딩 에이전트에 그대로 넣으면, 비로소 "무엇을 만들지"가 명확한 상태에서 바이브 코딩을 시작할 수 있다.

07 도구 자체도 가볍게 만들었다
이 도구 역시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었다. 서버도 DB도 로그인도 없다. Next.js 정적 앱 하나에 데이터는 브라우저(localStorage)에 저장하고, 기기 이동은 .json 백업으로 처리한다. 덕분에 운영 비용은 0원이고, 받아둔 사용자 키나 개인정보가 없으니 보안 사고가 날 것 자체가 없다. 비개발자가 부담 없이 운영하기에 이만한 구조가 없다.
거창한 백엔드 없이도, 필요한 만큼만 만들어 바로 배포한다.
PRD는 바이브 코딩의 첫 단추다. Symphony PRD는 그 단추를 9단계로 나눠, 키도 로그인도 없이 무료 AI의 도움까지 받아 끼울 수 있게 했다. 막막함을 구조로 바꾸고, 결과물은 코딩 에이전트가 바로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나온다. 아래 링크에서 바로 써볼 수 있다. → symphony-prd.vercel.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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